생각과 글/[감상]만화영화 등

First love 하츠코이-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을 위한 위로영화, 그리고 피임의 중요성

goodcomic 2022. 12. 13. 15:22

운명적인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지고지순한 남자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옛사랑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방이 있는상황에서 다른사람에게 끌리는 상황

 

흔한 사랑이야기지만 일본영화특유의 오글거림에도 불구하고

과거 러브레터를 연상케하는 새하얀 홋카이도의 눈풍경이 매력적으로 담겨져있다.

우타다히카루라는 일본계 미국인의 노래가 실려있다고 한다.

어린시절 아역들하고 성인배역하고 얼굴이 안닮아서 몰입이 깨는건 단점

그래도 일본 현대사의 굵직한 역사를 주인공의 이야기와 엮여 풀어내는게 흥미롭다.

(이라크파병, 동일본대지진 같은 것)

  

어린시절 남녀 주인공모두 가난하지만 꿈많고 촉망받는 엘리트들이다.

[아역배우와 성인배우가 안닮은것은 단점]

남자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장교로 근무하고

여자는 동경 명문대에서 축제의 여왕으로 뽑히기도하고 리즈시절을 즐기고 있다.

남자가 휴가차 동경에와서 여자를 만나는데 서로다른 환경 때문에 싸우고 헤어지는데,

그때 하필 여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남자는 자기때문이라 자책하며 여자를 못잊고 허전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낸다.

 

남녀가 학창시절 좋아하다 대학시절 오해로 헤어지는건 흔한 설정인데

문제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려 피폐해진 모습으로 나온다.

 

남자는 사고로 파일럿을 못하게 되고 건물 경비원으로 일한다.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드라마가 보여주고자하는 것은 여자의 감정변화이다.

 

여자는 싱글맘인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다.

결혼을 안했다고하니 혼외자인듯하다.

로켓기술자로 보이는 친부와 사이는 나쁘지 않으나

엄마가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딴살림 차린 집에 자기또래 딸도 있다.

 

공부를 잘하지만 가정형편을 생각해 사립학교를 포기하고 공립학교에 가기로 한다.

아버지가 사준 해리포터소설책에 애착을 느끼며 열심히 보다보니 해외에 나가본적도 없는데

영어는 수준급으로 말할수 있다. 아버지와 관계있는 로켓발사와 천문학에 관심도 많다.

아마도 아버지에대한 결핍을 그런것으로 채우지 않았을까?

 

남자친구와 이야기하던 과정에서는 스튜어디스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되고

남자친구는 파일럿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고교시절 딸이 남자친구와 외박을 했다. 엄마는 당연히 남자친구한테 화가났다.

 

싱글맘인 자신의 입장에서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딸은 교통사고후 만난 의사와 사귀게 되고 대학생때 아이까지 임신한다.

 

이상황에서 주인공은 아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주부로 살게되며

의사집안인 시댁이 자신을 멸시하고 결국 딸이 이혼하게되는 과정까지 겪는다.

 

인생유전, 악화의 양화...

 

여자는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기르려고 노력하지만 대학중퇴학력에 가난한 어머니 밑에서

할수있는 것은 공장에서 일하는것뿐 결국 애가 커나가면서 좋은환경에서 자라야한다는

애아빠의 설득에 아이를 울면서 보내고 가끔 만나게 된다.

더군다나 기억상실로 친한 친구들과의 기억이 사라져 버린상황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하는 아들까지 떠나보내고, 택시기사를 하며 싱글맘 엄마와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힘든일이 있으면 도망친다고 생각한다.

내가봤을땐 충분히 살기위해 애쓰고 있는데 말이다.

 

단지 잘못한게 있다면 피임.... 대학 졸업이라도 하고 결혼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미래를 알순없지만 되돌아보면 잘못된 것이 어디서부터인지 후회거리만 찾게된다.

싱글맘 엄마가 딸에게 남자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을 후회하는듯한 대사가 나오지만

둘이 잘되었더라도 과연 결말이 해피엔딩이었을까?

 

남자 여자 주인공들이 나이가 들어 선택한 직업들... 경비원과 택시기사

좋은 대학을 나오고 파일럿과 스튜어디스로 만났다면 둘은 해피앤딩이 되었을까?

 

여자주인공의 아들과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네명이 서로의 상황에서 교감을 주며 동기부여가 된다.

 

아들은 젊은나이에 꿈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되고 남들이 바라는 부러워하는 아티스트라는 자리를 얻는다. 엄마가 꿈을 포기하지않았다면 이렇게 되었을꺼라는 상징인 걸까?

 

자신의 자존감을 서로 강하게 해주는 존재로 만나서 현재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경비원과 택시기사로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끝났다면

더 현실적인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한다.

 

드라마는 동화로 끝난다. 궂이 마지막 장면을 넣은 것은 현실의 상황에 대리만족을

시켜주길 바라는 전국의 아줌마들을 위한 서비스 장면이 아닐까?

 

[마지막은 동화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