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글/[감상]만화영화 등

고속도로 가족-시작은 '힐링' 끝은 '감정의 폭발'

goodcomic 2022. 12. 4. 21:40

당연히 가족은 함께살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평점: 4.5/5  : 근래본 영화중에 가장 가슴이 먹먹해지며 오래 여운이 남는다.)

 

고속도로가족 ... 고속도로에서 4명의 가족이 돈없이 구걸(사기?)하며 생활한다

물질만능시대에 구속받지 않고 집시처럼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멋지게도 보였다.

과거 미국에서 본다큐멘타리에서 캠핑카 타고 전국일주하며

스스로 애들 교육도 시키며 4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본적있는데

그런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감상을 시작했는데...

 

역시 낭만은 환타지일 뿐

 

영화가 계속되며 현실이 더해질수록 삶의 무게에 찌들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가족 4명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아빠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고, 엄마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자신의 가족들 이외의 사람들과 섞이며 살기를 거부한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상처를 원하지 않았지만 대물림 받아 학교도 보내지 않고

구걸하며 학대 수준의 생활을 하고있다.

물론  물질적의 풍요와는 별개로 부모들은 사랑을 다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으니 

할말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것도 가스라이팅의 일종일지 모른다.

당연히 누려야할 기본적인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것  그것만으로 동정감을 불러일으키고

부모도 아이들을 이용해 앵벌이를 하고 있다. 영화보는내내 불편한 건 어쩔수 없다.

 

여기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라미란또한 자식을 사회적 참사로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불쌍해 보이는 아이를 차마 가만두지 못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일본영화 '어떤가족'처럼 서로의 상처를 상처입은 사람끼리 위로하며

치유해준다는 내용이 주된 뼈대를 가진다. 유산땜에 칼부림하는 혈연적인 가족보다

서로를 보둠아주는 '이웃사촌'이 더 가족이라는 말이 더 와닫는다.

영화마지막장면에 라미란의 가족이 고속도로 가족의 아이들을 않고 우는모습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가족이 탄생되는것을 암시하는듯했다.

 

영화를 보면 끝으로 갈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정일우의 점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정글같은 냉혹한사회에서 먹혀버린 먹이감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버림받는지 생각하게된다. 

그러한 힘든상황에서 서로 위로하며 지탱하던 4가족은  엄마의 결정에 갈려진다.

아이들의 힘든모습과 임신한상태에서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위해 라미란의 손길을 붇잡고

정일우를 내쳐야하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가슴깊은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월급쟁이가 월급 3개월 밀리면 극빈자와 같은 생활에 빠지게 된다. 더욱 가속화되는 부의 양극화 속에서

죽지않을만큼만 먹고살고 최소한의 호사를 누릴수 있도록 해주는게 잘산다고 자위해는 

보통서민들의 삶이란게 씁쓸하다. 

서울 비싼아파트가 2~30억씩 하는 상황에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것또한 사실이다.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더 느끼게 된다.

좋은 국가라면 실패한사람이 재기할수 있을때까지 내 가족을 지키며

적어도 생명에 위험을 느끼지 않으며 살수있도록 해야하는게 아닐까?

 

정일우가 점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기적처럼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생각해보면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깊은 사회체제에 대한 불신을 가진사람에게 쉽게 그런기대를

강요하는것도 폭력이란 생각이 든다.  그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부터 치료할수 있어야 자립할수 있을테니까.

 

이태원에서 수많은 사람이 어처구니 없이 돌아오지 못한일이 벌어진 얼마후에 이런영화를 보니 더욱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