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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 ‘이만갑’을 넘어서 북한을 보는 새로운 시선

goodcomic 2022. 10. 12. 08:10

(개인적평점: 5/5 남북분단소재 영화의 새로운 틀을 잡았다.)

 

육사오 예고편만보면 내용은 다 알수 있다. 분단된 병사가 우연히 날라온 로또에 엮이는 일이다. 거기에 각자개인의 스토리가 엮이며 코메디를 자아낸다.

군데군데 공동경비구역 JSA’마파도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가족들과 부담없이 보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탁월하게 느껴졌던 것은 영화속에서 북한을 보는 시선이다.

어느새 부터인가 남한사람들은 경제적성취와 민주적성취에 북한사람들에 대한 은근한 멸시를 가지고 있다. 북에서 탈북한 사람들은 빠르게 적응하기 위함인지 모르나 자신의 고향을 철저히 지옥으로 묘사하며 탈북의 행위를 정당화 한다.

 

CIA공작대금 받기위해 남한 접경지역 주민 목숨담보로 풍선 뿌려대는 탈북민의 행동이 정당화 될수 있을까?

 

이런 남한사람들의 왜곡된 우월주의 감성과 북한사람들의 선정적 북한 까발리기가 합쳐서

이제만나러 갑니다.’ 같은 보수 종편방송의 가십거리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

감정의 과잉, 극단적인 자극적 소재를 추구하는 것은 예능프로의 어쩔수 없는 현실이나,

먹방과 같은 푸드포르노를 보는듯하여 때론 씁쓸한 마음을 느꼈다.

 

육사오는 남북한 사람들 동시 금전에대한 욕망을 숨김없이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학적인 태도나, 타인에 대한 조롱적인 모습을 최대한 절제한다.

 

중간에 역할 바꾸기를 통해 역지사지라는 의외의 웃음포인트도 만들었다.

 

이 영화가 베트남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내전의 경험 때문일까?

 

서로다른 이질적인 집단에서도 공동의 경험을 통해 성취하는 것은 통합을 위한 커다란

자산이 된다.

 

무작정 통일이되면 남북한이 합쳐서 강대국이된다. 통일 대박이다.

그런 꿈같은 말만 쫓지말고 중국과 대만수준처럼이라도 왕래의 자유만 보장되면 좋겠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진지한 상상을 시작하지싶다.

 

영화 마지막의 대사처럼 보고싶을 때 볼수 있으면 그것이 통일이고,

진정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말을 할수 있지 않을까?

 

김정은 욕하는것에 익숙해져있는 남한사람이지만 조금만 입장을 바꿔보면 알 수 있다.

윤석렬이 아무리 싫어도, 외국에서 대통령 조롱하는걸 듣고 기분좋아할 한국인은 없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서로 존중받고 살고 싶어한다.

자신이 살아온 길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깨우쳐야한다.

결국 그 세계를 살아온 그들의 몪이지, 조롱한다고 북한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이 아니다.

 

남한에도 북한못지않은 상대적불평등이 존재한다.

서울 강남아파트 영끌 한후 대출이자 감당못해 고시원에서 암담한 미래에 좌절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게 지금의 남한현실이다.

 

앞으로 통일과 관련된 컨텐츠는 육사오처럼 남북의 사람들을 차별적인시선에서 벗어나 함께간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이런게 통일의 작은 한걸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