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평점: 3/5 소재는 좋았는데 호흡이 아쉽다.)
글리치란 뜻은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란 뜻으로 여기서는 외계인과 접촉하면 전자기장 이상을일으켜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나타낸다.
초반은 주인공 전여빈이 환각으로 야구헬멧 쓴 외계인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여빈은 자신이 정신이상이 아닌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도 거절한다.
여기까지는 뷰티플마인드와 비슷한 전개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주변을 정리한후 갑자기 사라지고 남자친구가 사라진 흔적을 찾다 괴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외계인을 찾는과정에서 UFO동호회를 만나게되고 거기서 중학교시절 친구 나나를 만나게된다.
UFO동호회의 모자라보이는 남자3명과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데...

여기부터는 외계인을 찾는 아마츄어란 관점에서 B급정서가 지배하는 ‘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남자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외계인과 관련된 사이비 집단과 연결된 것을 알게되고
내용은 급격히 사회비판성격의 스릴러 장르로 넘어간다.

‘지구를 지켜라’가 신하균의 과거에서 한국사회의 어두운모습을 그려냈다면
이 드라마는 종교적인 방향으로 접근하여 종교적 맹신과 사람들의 광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주라는 광활한 영역에서 신과 우주인의 차이를 찾는게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불손한 사상일수 있으나 미지의 영역이란점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유행하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토르 같은 신급의 능력을 가지고,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안에서는 신과 인간의 구분도 무의미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배우의 캐릭터 변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쁜 공주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나’는 잃을 것 없는 듯한 막나가는 행동과 온몸가득한 문신, 그리고 욕을 달고다니는 언행으로 퇴폐미 물씬풍기는 센캐릭터를 가지고 왔다.

이미지의 충돌로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새로운 시도란 측면에서는 박수받을만 하다.
단점으로 느껴진부분은 크게 한방이 없었다는 면에서 지루한 감이 있었다.
내용을 압축하고 마무리 UFO부분은 삭제하는게 오히려 완성도 면에서는 더 좋았을것으로 생각되었다. 살짝 맛만보여주고 미스테리로 남겨두는게 여운이 더 강했을 것 같다.
어짜피 사이비 집단자체가 대부분 UFO 접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므로 구지 실물 UFO를 보여주지 않아도 과거내용상 UFO가 실존한다는 설정을 시청자들도 받아들일 것이다.
주된 빌런인 사이비 종교의 성부역으로 나오는 김명곤과 주인공 전여빈의 대결이 가장 핵심적인부분이었는데, 강한모습으로 종교단체를 휘어잡을 듯 하더니 후반에 스스로 무너져내리며
울부짖는 모습에서 허탈함과 답답함만 가득했다.
차라리 메시아가 된 주인공이 나나와 함께 종교단체를 휘어잡으며 김명곤을 몰아내고 집단자살을 못하게 교리를 바꾸고 종교단체를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시대의 금전적 탐욕과 종교적 광기에 휩싸인 여러 종교단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실제로 결과는 전여빈이 나타나서 집단자살시도하던 신도들을 죽음에서 구원한 것이 아닌가!
그런면에서는 같은 넷플릭스의 ‘지옥’이 더 현명했다고할까 ?
마지막 UFO장면과 나나에게 동거를 제안하는 장면은 오버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없는 것이 오히려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아쉬웠다.
그리고 혹시 넷플릭스를 통해 볼지 모르는 사이언톨로지 신도 탐크루즈의 실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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