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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야망-소시민을 향한 일본 환타지

goodcomic 2009. 10. 23. 14:16

 

 

신장의 야망(信長野望)

 


게임좀 해봤다는 사람은 삼국지라는 게임을 대부분 알고있을것이다. 이 삼국지의 일본버전이 신장(노부나가)의 야망이다.
일본전국시대 일본을 통일 할뻔했다 반란으로 죽은 오다노부나가(직전신장)을 메인캐릭터로 내세운 땅따먹기 께임이다.

삼국지메니아 층을 토대로 상당한 메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정식발매된 게임이 아닌데도 개인들이 메뉴를 한글화해서 돌리고있으니

일본에서 정식발매를 생각하다가도 포기한듯하다.
신장의 야망은 굉장히 위험하면서도 우리의 역사와도 뗄래야 뗄수 없는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통일을  소재로 하고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처음은 관심없이 게임에만 몰입하다가도 게임상의 케릭터에 대한 궁금증으로 하나씩 알아가면서 임진왜란과 연계시켜보는것도 흥미로운일이다.
이게임을 하다보면 몇가지를 느끼게 된다.

 


1) 게임과 현실의 차이

 

  [신장의 야망 12편 - 혁신 - 이전 버전의 게임보다 훨씬 스피드있는 전투를 보여준다.]


게임은 숫자싸움일뿐이다. 1명이 죽든 1000명이 죽든 다시 징병하면끝이다.
현실에서 내가 병사라면 얼마나 끔찍할까.
게임속에서는 자신이 왕이 될수있다. 현실은 소모품인 병사라도 게임에서는 소모품을 좌지우지하는 왕이되는것이다.
하루하루 먹고살기위해 아둥바둥대는 모습에서 한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진 권력자가 된다는것…
엄청난 환타지이자 대리만족이다. 자신 소유의 땅한평없는 사람에게 커다란 땅을 하나씩 하나씩먹다보면 느껴지는 대리만족의 쾌감은 현재생활의 스트레스를 반증하는것이리라.

 

 

2) 일본의 아시아 민폐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이전 일본에 국가가 없었던것은 아니나 '왜구'라는 이미지외에 아시아 및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그러나 이때 봉건영주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으로 엄청난 경제적 및 군사적 발전이 이루어진다.
확장의 야망은 결국 국가통합으로 이어지고 증가한 병력처치를 위해 대륙정벌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마지막에 병력이 백만 이백만은 쉽게 넘어간다. 이병력들을 그대로 놔두면 결국 반란군이 될수도 있는상황…
대부분 통일군주는 반란진압을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데. 풍신수길은 적을 외부로돌려 확장을 선택했다.
임진왜란을 제외하면 풍신수길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귀족간의 싸움인 당시상황에서 평민출신으로 국왕까지 되었으니까.(당시 일본의 천황은 다른나라에서 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불임 남성으로 고통받던 그가 늘그막에 어린 아들을 얻게되고(이아들이 진짜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들의 후계를 위해 위험요소를 국외로 빼고 통일전쟁의 전공을위해 영토를 나눠주기위해 대륙침략을 감행한다. 물론 풍신수길은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겠지만
조선은 그리 쉬운상대가 아니었다. 일본같은 봉건제에서는 성만 점령하면 국민은 자연히 순종하는데, 한국은 오랜기간 유교적 충의사상이 지배되어있었으므로 곳곳에서 의병이 출몰하였다.
오랜내전으로 병사들의 기술과 병력은 일본이 뛰어났으나 화약등 전반적인 군사기술은 조선이 월등한 상태였으므로 전쟁이 장기화되며 일본또한 수렁으로 빠져들고 결국 전쟁을 포기한다.
중국은 조선 참전으로 북방의 여진족에게 정권을 내주었고 일본은 풍신수길이 죽자 덕천가강이 정권을 잡았다. 가장 피해가 컸던 조선은 전국토가 쑥대받이 되고 거지때가 마을을 습격하고
습격당한 마을은 또 거지떼가 되어 다른 마을을 습격하는 참상이 반복되었다. 다른나라같으면 조선은 망하고 이순신 같은 사람이 정권을 잡아야하는데 유교의 힘인지 조선은 유지되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공부하게 되는것도 게임의 힘이라고나 할까?

 


3) 결국은 캐릭터(인재)가 게임을 좌우한다.

 

 


캐릭터에 의해 싸움이 좌지우지되고 나라가 발전하는것은 현실이나 게임이나 같다.
게임에서는 그것이 명확히 수치화 된다는 것이다. 꼭 성적표로 모든것이 평가되는 현실같다.
수백명의 캐릭터중에서도 잘난 몇놈이 국가의 통일을 좌지우지한다. 나머지 캐릭터는 국가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일뿐… 중반이후 국가가 안정화되면 한구석에서 존재감을 상실한다.
어쨌든 잘나고 볼일이다.

 

4)치열한 암투,작전은 승리의 비결이다.

 

[신장의야망 11편- 천하창세 - 왼지 심시티 느낌이 나는 게임으로 하다가 질려서 포기했었다.]

 


캐릭터가 부족하면 부족한 자원으로라도 머리를 써서 이기는수밖에 없다.
하다보면 상대방의 나라에 헛소문을 내거나 전쟁을할때 다른나라병사를 불러들이기위해 성을 비워 유인해야할때도 있다.
모든게임이 그렇지만 가만있으면 남이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설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들인 노력에 비례해서 게임이 잘풀린다.

 

 

5) 결국 발견하게되는 게임중독의 상황

 

[새로나온 신장의 야망 13편 -천도  이전버전보다 편리해지긴했으나 뭔가좀 아쉬움이 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인데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만하는 이런 안타까운 중독상황….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밤새며 움직이는 마우스…
현실은 이렇게 게임만하는사람보단 공부를 하거나 밖으로 돈벌러 다니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게임을 조절할줄 알아야 자신의 미래가 있다. 즐길건 즐기되 중독되진 말자.

 

 

6)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

영문판이던 2편부터 시작한 게임이 벌써 13편이 나왔다. 갈수록 편리해지고 그래픽은 화려해지지만 밤새워 2편을 하던때의 감동은 덜한듯하다.
장기알 하나 하나 움직이듯 하는 게임이 손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화려해진듯.

 

결론은 게임은 게임이니 즐기되 현실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키도록 하자는것.

또하나 바램이 있다면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이런게임이 나오고 확장판으로 중국삼국지,우리나라 삼국시대,일본 전국시대를 합쳐서 게임을 해봤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