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글/[생각]세상을 보자

정동영의 일자리창출방법?

goodcomic 2007. 12. 17. 22:16

 

 

어제 TV토론을 보는 와중 일자리창출에 대한 후보들간의 의견제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옛날의 성장동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는 의견이었고,

그중 귀에 솔깃하게 들어온것이 정동영후보의 애니메이션을통한 일자리 창출이었습니다.

 

요지는 애니메이션 만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애니메이션을 육성시켜서

일자리를 만들자는 내용입니다. 구로공단의 동우애니메이션을 방문하면서 필이 받은것 같습니다.

 

우리만화를 육성한다는 취지는 백번 옳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이고 그중에서 만화가 가장 파급력이 크다는걸

인정했다는데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

과연 애니메이터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까요?

 

애니메이션은 사업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돈이많이드는 사업입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한다해도 과연 애니메이터 수요가 지금보다 수십배 고용증가할까요?

 

우리나라의 애니메이터 능력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른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애니 수준을 이야기할때 몸매는 끝내주는데

머리가 없는 사람을 비유하곤 합니다.

 

그말은 기본적인 기획,시나리오,색체등 전문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이지요.

 

또한 인건비가 많이드는 동화(기본 그림을 연결시켜주는 그림)는

중국같은 인건비가 싼 국가로 이전해가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건비수준으로 동화 에니메이터를 대량으로 육성한다는건

 

세금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으로 공공근로를 하겠다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만화문화를 흔히 가까운 만화천국 일본과 비교하곤 합니다.

 

일본이 만화천국인 이유는 모든 국민이 만화를 사랑하기때문입니다.

 

그런 기반위에서 애니,게임등 세계 컨텐츠시장에서 군림할수 있는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만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작가라도 소설가는 높이쳐주고 만화가는 우습게 보지요.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이만큼의 만화영역을 구축한것은

 

초창기부터 내려온 열정넘치는 우수한 작가들의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열정만있고 능력이 부족하여 , 또는 생활고 때문에 , 또는 불법복제때문에

획기적인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 환경이지만

 

우리는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류를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그게 거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은 세계인의 무관심에서는 벗어난 것입니다.

 

정부에서 시스템을 좀더 체계적으로 갖추어 작가진을 양성하고

만화에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집중하여 투자한다면

문화강국으로써의 발전이 불가능 하지는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동영씨가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문화산업 특히 만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