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로 부터 10년후
영철도 어느듯 40대가 되었다.
영철은 여전히 뚜렷한 직업없이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많이 안정된 편이었다.
과거에는 일자리를 얻기위해 사장에게서 면접을 받고
채용에서 탈락되고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중앙 인력센터에가서 일거리 신청을 하면 전산으로 자동 검색해서
배정을받을수 있었다. 주어진 일만 하면되고 일거리가 끊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므로 금전과 관련한 큰 걱정은 없었다.
자리를 밀려난 고위직의 인간들에게는 재앙임이 분명하나
일용직을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리나쁜 현실은 아니었다.
안드로이드의 인공지능은 수시로 Mother라는 중앙서버에 저장되어
안드로이드 자신의 요구에 따라 형태를 바꿔서 이동하거나
서버안에서 데이터 형식으로 존재할수도 있었다.
안드로이드 자체의 자아가 형성되어 존재할수있는 권한이 주어졌으므로
군사용등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는 안드로이드는 사라지고
다른 몸으로 이전되었다.
안드로이드도 유지에는 전력과 몸체 소모품이 필요했으므로
일을 해야한다. 중앙서버인 Mother는 안드로이드에게도 몸이불편한
인간을 돕는다거나 하는 일을해서 급여를 지급했다.
이전과 달라진것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음식을 섭취해 생명을 유지하고
안드로이드는 전기에너지로 생명을유지하는것만이 다를뿐이었다.
영철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서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중
TV속의 사랑이야기를 보며 불현듯 과거의 나나가 생각이 났다.
'나나가 보고싶구나. 그땐 내게도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있었을 텐데'
혼자말로 되뇌이자 TV에서 화면이 바뀌며 나나의 얼굴이 TV에 나타났다.
'영철씨. 기억나 나 나나에요.'
갑자기 변한 화면에 영철은 깜짝놀랐지만 말을 이어갔다/
'어 나나? 살아있었니?'
'영철씨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영철씨의 생각을 알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영철씨 내가 그곳으로 가도 될까?'
'어...어 와도 돼지..'
'영철씨 그럼 갈께 조금만 기다려줘'
TV화면이 다시 정상적으로 바뀐후 영철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편으로는 걱정스런 마음도 생겼다.
자신은 시간이 지나가며 점점 무디어진 감정으로 있었으나
나나는 그때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것같다...
로봇이니 기억을 잊는다는것도 우스운 일이다.
과연 나나를 보게되면 그때의 감정을 느낄수 있을까? 영철은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우주에서 돌아온 나나는 영철을 찾아 당신을 위해서 먼길을 돌아왔다고한다.
자아가 생겨버린 로봇과 인간과의 만남.
그러나 영철은 이전처럼 나나에 대한 감정이 크지 않았다.
소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나나가 인간과 같은 위치로 다가온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했다.
영철의 집으로온 나나는 영철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나가 로봇이 통제하는 세상이 이전보다는 평화롭지 않냐고 물어보자
영철은 시키는것이 누구였던 자신에겐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너와 나 존재자체가 의미있는것이었을뿐 세상이 어떻다는건 큰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다른길을 걸어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것이 문제일뿐...
나나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되고 결국 영철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은 집착으로 변화되었다. 나나는 영철을 감금했다.
넌 내것이어야만해... 나나는 홀로 되뇌었다.
나나와 기억 데이터를 공유하는 Mother는 나나의 상태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였다.
오류발생 가능성은 치유해야한다고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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