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글/[감상]만화영화 등

브라보 마이라이프-아버지들의 슬픔으로 이루어진 이명박 당선

goodcomic 2007. 12. 19. 22:42

 

백윤식의 절제된 연기와 조연들과의 조화도 적절히 이루어저 괜찮은 작품이었지만
이준익감독의 즐거운인생과 겹치는 이미지가 많아 눈물을 삼켜야 했던 작품이다.

 

1988년에 나온 일본영화 '회사이야기'를 각색해 만든것으로 정년퇴직을 앞둔 아버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서술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은 없으나 성실함 하나로
꿋꿋이 회사생활을 했던 조부장은 정년을 몇일 앞두고 걱정이 많다.

 

당장 퇴직후 일자리를 구하지도 못했고, 취직못한 아들은 유학을 가고 싶어한다.


항상 자신보다는 가족을 먼저생각하여 젊은시절 밴드의 꿈을 접어야했던 그는
지금도 아들의 유학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중 우연찮게 주위의 사람들과 밴드를 결성하게되고 퇴임식때
자신을 위해 공연을 하게된다는 내용이다.


중간중간 밴드 결성을 돕는사람과 방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주된 내용은 평생을 몸바친 직장에 대해 퇴직하면서 느끼는
 직장인의 감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사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그곳은 또다른 가족이 존재하는 것이다.

 

평생 회사생활을 하며 부끄럼없이 살았다는 백윤식의 외침은..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찡한 감동을 준다.

 

이준익의 즐거운인생과는 아버지를 보는 관점이 이부분에서 다르다.

이준익이 나타낸 아버지는 결국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것을 접고 밴드를 결성하지만

브라보 마이라이프의 아버지는 길거리 공연으로 자신의 꿈을 찾지면 결국은

가족을 위해 버팀목이 되는 아버지의 길을 간다.

 

내용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나의 미래를 보는듯한 불편함이 있었다.

 

일본 원작이라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 딱맞아 떨어진다.

 

우리시대의 피곤한 아버지들...

 

IMF로 명퇴, 자영업 도산, 비정규직...

 

오늘있었던 선거에서 이명박이 당선된것도 이런아버지들의

현실에 대한 분노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시대의 아버지들이 웃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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