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전설이 끝나는곳
류구국' 건국…`서울ㆍ엄마ㆍ안사람' 오키나와 말과 유사
日 고문헌 분석ㆍ현장 답사 담은 저서 내달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신라시대 우산국(지금의 울릉도) 주민 1천여명이 서기 513-514년께 일본 남단 오키나와 섬에 정착, 12세기 말까지 25대에 걸쳐 왕위를 유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독도 영토권원 연구' 논문으로 성균관대 박사 학위를 받은 선우영준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일본 고문헌 조사와 3차례에 걸친 오키나와 현지 답사를 통해 오키나와의 전신인 류구국(琉球國)이 고대 울릉도 주민들의 이주로 세워진 나라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저서에 소개된 관련 문헌 등에 따르면 일본 고서인 `류구국구기'(琉球國舊記ㆍ1731년), `고류구'(古琉球ㆍ1890년) 등 수십권의 문헌 분석 결과 우산국은 512년 신라 이사부에 의해 복속된 직후 자원 부족 등 이유로 오키나와(`우루마'국이 전신) 남부 쿠다카 섬 등에 먼 항해 끝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당시 우산국 주민들은 마한과 백제, 고구려 계통으로 추정되는 천손씨(天孫氏)로 불리던 집단으로 울릉도에 풍부했던
느티나무로 만든 선박에 타고 오키나와에 도착한 뒤 전역으로 세력을 뻗쳐 670년간 왕위를 유지했으나 1187년 국왕이 중신에 살해된 뒤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내전 등 오랜 혼란기를 겪다 일본 에도막부가 류구국을 침공, 식민지로 만들었는데 막부측은 류구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철저히 부정하고 삭제했으며 마치 구주(九州)에서 오키나와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조작해 왔다고 저서는 주장하고 있다.
일본 학자들이 고문헌을 참조, 주민들의 혈족 계통을 연구한 결과 오키나와 남자 주민의 Y-염색체가 한반도에서 형성된 한국인 특유의 Y-염색체(O2b1a)와 대부분 동일하고 인근 대만 등의 원주민 염색체와는 판이하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어 오키나와가 한국인의 개척으로 이뤄진 나라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오키나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과 고대 국어(또는 현대 국어)간에 음과 뜻이 유사한 단어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키나와 신가(神歌)에 나오는 `소우루'는 `서울'의 일본 가나식 표기로 추정되고 일본학자들은 신라의 수도 `서벌(徐伐)'을 `쇼-우루'라고 읽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키나와 치닌 지역 귀족마을에서 쓰이는 `우마니'는 우리말 `어머니'와 뜻이 같고 비슷한 발음을 내고 있으며 치닌 지역 평민 마을에서는 `암마'라고 발음된다.
오키나와 전통 언어인 `안사레'는 우리말 `안사람(안주인)'을 의미하는데 발음이 비슷하고 `바루'는 우리말의 `벌(또는 벌판, 뻘)'과 같은 말이다.
`요나구스쿠'라는 말은 오키나와에서 최초의 명문가 등을 의미하는데 `요나'는 한국어 고어 사전에 `여나'로 표기, `새로 연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구스쿠'는 한국 고어 `구즉하다'(`우뚝하다'의 의미)의 뜻으로 서로 통한다.
선우 박사는 "지금도 오키나와 곳곳에는 1천500년 전 한국 말과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과 오키나와 간의 역사, 언어, 문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한일 고대 역사의 전면적인 재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우 박사는 3월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독도 그리고 우루마국-류구국을 찾아서'(가칭) 제하의 저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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