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만화작가들이 먹고 살 방법
(강풀-순정만화/영화판 주인공들)
출판만화시장은 이미 붕괴되었다.
진정한 애독자를 위한 도서출판이 있을뿐 더이상 도서를 통한 만화시장은 가망이 없다.
우리가 90년대와 2000년대 초 걸작으로 뽑았던 힛트작가들도
생활고에 만화를 접고 만화와 전혀무관한 일에 종사하는경우가 태반이다.
나도 대학4학년부터 졸업하고 1년정도 만화가로 살아보려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실력도 그렇고, 먹고살길이 막막해 포기하고 회사에 들어갔다.
컴퓨터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문화매체의 접근방식이 본질적으로 달라졌기때문이다.
이전의 출판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던 시스템에서는 만화출판사라는 평가대상을 통해
선택되어 도서매체로 변화되므로 작품의 수준과 작자에 대한 보상이 미약하나마 규정되어 있었으나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알리는 현재는 작품의 수준이 담보되지 않으며
작자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을수도 있다.
진입장벽이 사라진다는 것은 작가층이 넓어진다는 좋은점이 있으나, 작자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없다는것은 만화산업기반을 흔들수있는 문제이다. 만화가들 먹고살기 힘들다.
이유는....
도서를 구매하지않고 대여점에서 빌려보거나 심지어 인터넷으로 다운받아보는일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는 음반판매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가수가 MP3로 힘들어하는것과 같다.
만화로 먹고살수있는방법은 없을까?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만화로 먹고사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신문 잡지등에 연재한다.
2.명작을 만들어 계속 책을 만들어 파는 방법(일정수준의 품질과 명성이 없으면 힘들다.)
3.캐릭터 (뽀로로,엽기토끼 등)
4.이차저작물의 판권수입(영화-타짜,드라마 -바람의나라 등,게임-리니지)
5.웹툰을 연재한다.(강풀-순정만화,조석-마음의소리)
6.교육만화등을 그린다.
가장 쉬운건 인터넷상의 웹툰을 연재하여 명성을 쌓는것이다. 최근 네이버에 연재된 '마음의 소리'같은경우가
있을것이다. 마음의 소리는 서적으로 판매도 되었다.
그다음 쉬운방법은 캐릭터를 만들어 인기를 얻는것이다. 캐릭터에는 주로 단순하고 쉽게 접할수있어야 하며
작품자체의 호응도 좋아야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만화작가의 진정한 로망은 명작을 만드는 것이다.
명작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캐릭터,이차저작 판권등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독자의 호응으로 밤을 새어가며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앞으로 만화시장은 신문,잡지에서 선택받은 작가진의 작품과
웹툰을 기반으로 발전한 작가진을 토대로 나뉠것이다.
신문연재만화는 소재선택이나 이야기전개에 제약이 많으며, 잡지만화는
잡지시장자체의 생존이 힘들 가능성이 많으므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만화시장은
독자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웹툰을 통한 작품제작과 이차 저작물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웹툰의 특성상 짧은 호흡과 신변잡기적인 내용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것이 아쉽긴 하다.
좀더 진정성있고 깊이있는 웹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찾아보면 정부에서 제작지원하는것도 몇건 눈에 띈다. 미리 시놉시스등을 준비해서 신청하는것도
좋은 방법 같다. 정부에서 작가들이 좋은작품을 내도록 좀더 제작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만화'는 우리 문화를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매체이며 가장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일본만화에 열광해 일본식의 책 편집방법인 오른쪽부터 보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일본의 기모노와 생활풍습을 부담없이 받아들인다. 일본인의 정신세계에서 나온 작품은
일본이 세계중심이므로 우리의 전통문화보다 일본문화가 좋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문화의 다양화는 좋다지만 우리문화를 제처두고 타문화를 맹신하는것은 씁쓸한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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