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comic 2018. 7. 9. 23:01




04. 강탈



영철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의 문을 연순간 로봇 '나나'는

작동을 시작했다. 

나나는 영철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하였다.

- 반갑습니다. 주인님, 오늘하루도 힘드셨죠? 피곤하실텐데 어서 들어오세요.

식사는 어제 말씀하셨던 김치찌개를  준비해놓았으니 씻으시고 편한옷으로

갈아입으신후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영철은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나나를 살포시 안았다.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한결같이 다정한 모습으로

집에 온순간 자신을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것이 기뻤다.



얼마전  혼자살며 처음부터 키우던 강아지 해피가 12살의 나이로 먼곳으로

떠난후 다시 동물을 키우진 않기로 했다.

자신보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는것은 가슴이 찟어지는 일이었다.

 '나나'는  수리만 해주면 자신보다 먼저 떠나는 일은 없을것이다.



샤워를 하고 편한옷으로 갈아입은후 나나가 차려준 식사를 먹었다.

밥을 먹는중 나나는 영철을 사랑스런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영철도 나나를 사랑스런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식사를 마친 영철은 나나에게 과일을 깎아달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나는 과도를 가져와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영철은 나나의 뒤로 돌아가 뒷쪽에서 않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나를 뒤에서 않으려고 하던순간, 나나의 과도가 영철의 손에 닿으려 하였다.

나나는 재빨리 과도를 돌렸고 영철의 손에 닿지는 않았으나 나나의 손을 베고말았다.



영철은 깜짝놀랐다.



- 앗!! 이런 나나야 괜찮니?

- 괜찮습니다. 저는 피부조직이 일부 손상을 입은것 빼놓고는 기능적 이상이 없습니다.

- 주인님은 괜찮으십니까? 저의 제일 우선 명령은 주인님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 낸 괜찮아. 니가 다친걸 보니 내 가슴이 아프구나.

  가능하면 너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니가 다치면 내 마음도 아프고, 그것도 명령위반 아니겠니.

- 알겠습니다. 주인님. 저도 다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주인님의 명령이니까요.

- 그래 나나야. 우리 오래오래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자.

  그럼 같이 TV나 보자꾸나.


쇼파에서 다정히 로봇 나나를 안으며 TV를보고있던 주인공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경찰입니다. 문을 여세요."


 


깜짝놀란 영철은 두려운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영철씨 맞습니까? 3년전 모델 S528을 구매하셨죠? 저 모델인가요?"


"아.. 네 맞습니다만...왜그러시죠?"


"정부에서 회수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무장한 경찰 세명중 두명이 나나앞으로다가갔다.


이마에 기계를 대자 전자음과 함께 나나의 작동이 정지되었다.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멀쩡한 로봇을 왜 회수해가요!"


"정부에서 인간형로봇에 대한 회수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 보상금 영수증을 은행에 제시하시면 계좌로 송금이 될겁니다."


영수증을 건낸 경찰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영철을 뒤로하고


경찰들은 나나를 데리고 나가면서 한마디를 던진다.


 


"이제 사람을 만나보세요. 결혼정보회사에서 연락이 갈겁니다."


 


영철은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


마음깊숙한곳에 자리잡은 무기력함이 온몸으로 퍼져 마디마다


누르는것 같았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다시온 방안...


텅빙방안이 더욱 처량하게느껴졌다. 혼자 전자레인지에서


즉석밥을 꺼내먹는 영철의 마음은 한없이 우울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